엔진 경고등이 가르쳐준 문제 해결의 태도
카니발 엔진 경고등 수리 경험을 통해 문제의 원인보다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태도의 중요성을 깨달은 이야기를 담았다.

카니발 수리를 갔다.
8월 24일 카니발 리콜이 있었고 수리할 때 항상 가던 오토큐 정비소에서 리콜과 엔진오일 교체를 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자동차 계기판에 노란색 엔진 경고등이 떴다.
오토큐는 2주나 뒤에 예약이 가능해서 급한대로 마이클에서 가능한 공업사를 찾아 당일 예약해서 점검을 받았다.
스캐너를 통해 오류코드를 확인했고 수리를 하려면 시간과 금액이 많이 발생한다고 하셨다.
차가 없으면 당장 이동이 불편한 상황이라 원인이 정확이 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당분간 운행은 괜찮다고 하셨다.
집에 오자마자 바로 가장 빠른 날짜로 오토큐를 예약했다.
예약을 할 때 얼마나 수리비가 나올지, 시간은 얼마나 걸릴지 걱정되었고, 예약날까지 조심히 차를 운행했다.
차에 엔진 경고등이 들어온 채로 차를 타다보니 차에 대한 애정이 떨어지고, 싫어지기까지 했다.
그 동안 우리 가족과 함께 여기 저기를 다니며 행복한 일도 많았는데 말이다.
오토큐 예약 당일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발했다.
이전 정비소에서 차를 맡겨두고 가야한다고 말을 했었기 때문에 시간도 넉넉히 잡고 대중교통으로 돌아올 생각까지했다.
원인 찾는 데 오래 걸릴 수 있으니 노트북까지 챙겨서 고객쉼터에서 일할 생각이었다.
오토큐에 도착해서 예약했다고 말씀드리고 키오스크 접수하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폈다.
노트북을 펴고 5분이 채 되기 전에 한 정비사 분께서 오셔서 "끝났습니다!"라고 나에게 말했다.
다른 사람과 착각한 것으로 생각해서 "저 카니발 차주고 방금 왔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면 정비사 분이 제대로 고객을 찾아갈 줄 알았는데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네, 카니발요. 고객님 차 끝났어요!" 당황하며 노트북을 닫자 추가 설명을 해 주셨다.
"지난 번에 리콜 수리 할 때, 커넷터 하나가 제대로 체결되어있지 않아서 제대로 체결하니 해결됐어요!"
이게 무슨 황당한 얘기인가? 잠시 생각하며 일어섰다.
"감사합니다. 그러면, 그냥 가도 되나요?"라고 물어보며 정비공간에서 빼주신 차를 탔다.
오랜 시간, 높은 비용이 들 것이라 예상했는데 아주 짧은 시간, 무료로 해결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었다.
차를 타고 오는 동안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 점검 받으러 갔던 동네 정비소는 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고 했을까?
둘째, 내가 감사하다고 바로 나오는게 맞았나?
일단 첫째는 동네 정비소는 이제 나에게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다. (다시는 거기 가지 않겠다.)
두번째는 이런 상황을 SNS상에서 소위 진상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봤다.
"오토큐 너네 책임으로 내가 귀한 시간 써서 오게 만들었으니 보상해줘!" 라는 주장을 하는 것 말이다.
이미 지났지만 스스로 어떻게 하는게 맞았을까? 생각을 하다 내가 정리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이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 즉 문제를 향한 시선의 차이다.
본인의 권리, 빼앗긴 시간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보상을 받길 원하는 건 문제의 원인을 1순위로 보는 것이다.
문제의 원인, 즉 이번 경우에는 정비사 때문에 내가 그동안 힘들었고, 걱정과 스트레스가 많았다.
원인 제공을 한 당신이 책임지고 나는 그에 따른 보상을 받아야 합당하다, 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 문제가 자동차 경고등에서 '자신'으로 바뀐다.
내가 스트레스를 받은 것의 원인이 당신이 되는 것이고 내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보상을 제안하는 것이다.
이 사건에서 나의 태도는 문제 해결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다.
나의 문제는 꼴보기 싫었던 노란 엔진 경고등이었고, 어떤 방법이든 경고등을 없애면 해결이 되는 것이었고 그렇게 됐다.
오토큐에 방문해서 문제가 해결됐으니 만족, 감사합니다, 끝인 것이다.
차에 대한 걱정, 스트레스도 해결이 되었고 차에대한 애정도 다시 돌아왔으니 말이다.

이렇듯 문제를 대하는 태도의 차이, 문제를 변질시키는 것을 이유로 사회에서는 갈등이 발생한다.
다양한 갈등의 종류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 해결 방법의 문제, 변질되는 문제가 자주 목격되고 갈등으로 심화된다.
문제의 원인을 규명하고 누군가를 책임지게 하고 보상을 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피할 수 있었던 원인이라면 제거해야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보상이 이뤄져야한다.
그것보다 나에게는 문제의 해결이 더 중요한 1순위라는 것이다.
이 카니발 수리 사건 하나를 그냥 지나가는 해프닝으로 여길 수 있겠지만
이번 기회에 나를 생각하게 만들었고, 내 속에 뭔가 채워줘서 고마운 일이다.
앞으로도 이런 일들이 나에게 온다면 사소한 것도 생각할 거리로 삼고 나를 채우는 양분으로 만들어야겠다.
- 9.16.(수)
코딩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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